Media Experiments for Fetal Resonance
태아적 공명을 위한 매체 실험 (2026~)
Reset in the egg (2024)
태아의 기억으로 떠나는 여행
협업: 김숙희(허밍), 도연(앰비언스 사운드)
Baby Darling (2024)
아기를 위한 사운드
협업: 주강호
villain 1 (2022)
움직이는 사진을 위한 사운드
협업: 주강호
‘만진다’는 것은 아기에게는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확인하는 첫번째 감각에 가깝다. 피부 감각은 그만큼 인간의 생애 초기에 제 1의 감각으로 여겨질 정도로 중요하다. 여기서 감각의 경계가 고정된 법칙이 아니라 조건에 따라 작동하는 유동적 상태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은 세 개의 서로 다른 층위에서 각각 검증되며 겹쳐진다. 신생아가 청각과 촉각을 분리하지 않은 채 세계와 관계 맺는다는 발달 연구, 난청으로 청각 경로가 차단되면서 세계가 무너지는 듯한 분절을 몸으로 겪은 뒤 다른 감각이 예민해 지는 것을 발견한 나의 경험, 그리고 청각과 고주파 진동 촉각이 뇌의 동일한 경로에서 함께 처리된다는 신경과학적 사실이다. 나는 이 세가지 층위를 오가며, 접촉이라는 감각 자체가 물리학적으로 완전한 ‘닿음’(전자기적 반발력에 의해 밀어내는 힘을 뇌가 닿음으로 해석함)에 이르지 못하는 하나의 ‘환상’이면서도 인간을 위로하고 연결해 온 역설의 연장선 위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아기가 만지는 부드러운 패브릭이 재료의 따듯한 돌봄을 은유를 넘어, 지금의 목재 조형은 포근한 패브릭과 달리 단단한 물질에 진동 액추에이터와 터치 센서를 심어, 접촉이 서로 밀어내며 남기는 압착의 흔적 자체를 형태의 발생 원리로 삼는다.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내가 디지털 기술을 감각을 분절시키는 도구로 바라보면서도, 동시에 그 기술 안에서 진동을 통해 분절된 감각을 다시 연결할 가능성을 발견한다. 화면이 정보로서 시각 하나를 붙잡는 것과 달리 진동은 매우 직관적으로 반응하며 애초에 뇌 안에서 청각과 촉각을 건드리기 때문에, 이 기술을 감각을 되찾는 도구로 역설적으로 되돌려 사용한다. 이 모든 층위를 붙들고 있는 것은 신생아나 상상 속 감각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난청에 의한 나의 몸의 변화이며, 이는 지금 나의 감각을 실험하는 일에 가깝다.
진동의 베리에이션, 그걸 통해 인간이 동요하고 교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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